"환한 미소 가진 호텔리어 되겠습니다"
신입생 중심… 우수동아리 전통 만들려 구슬땀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301호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우송정보·공업대학의 50주년 기념 축제 준비로 운동장에서 모두 분주하게 움직이
고 있을 즈음, 관광관 건물의 한 강의실에서 대학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송정보대학 관광계열 호텔경영전공의 학과내 동아리인 ‘호텔리어’회원들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동아리 회원들은 강의실에 모여 축제 중에 선보일 호텔리어의 활동을 연습하고 있
었다.
“거의 연극이라고 보시면 돼요. 각자 맡은 배역이 주어져 있거든요. 저는 총지배인
을 맡았고요.”
실제 총지배인처럼 늠름한 모습의 박종현(24) 씨는 ‘호텔리어’의 회장을 맡고 있다.
“동아리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감히 예측해봅니다.”
실전에 강한 능력 배양
‘호텔리어’는 지난 9월 신설된 전공 동아리다. 2학기 때 전공이 세분화 되면서 호텔
경영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원들은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새내기들이다.
1학년들은 이론 위주의 수업으로 인해 실전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호텔리어’
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이번 연습만 해도 그렇
다. 개강을 한 후부터 축제 때 있을 동아리 경진대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계획을 많이
세운 그들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한 끝에 ‘호텔리어’의 회원들은 어느새 실제
호텔리어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일을 찾아 전공을 선택한 회원들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외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내성적인 성격이면 호텔리어가 되는데 애로사항이 있지 않겠어요? 다행히 이곳 동
아리 친구들은 사교적이고 활발한 편이죠. 그러니까 동아리 분위기도 덩달아 좋아지
고 무척 재밌죠.”
설재림(20) 씨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
우 흡족해하고 있었다.
훌륭한 선배 호텔리어 될 것
“두고 보세요. 저희 동아리가 후배들에게 칭송받는 동아리가 될 것이니까요.”
‘호텔리어’가 생긴 지 이제 한 달인데 회원들의 동아리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그
것은 김태훈(23) 씨 뿐만 아니다. 대부분 1학년들이기 때문에 동아리에 대한 책임감
도 무겁게 가지고 있다.
동아리를 더욱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써 본보기가 되려는 마음이 굴뚝같
다. 역사에 길이 남을 그런 동아리를 꿈꾸고 있는 ‘호텔리어’.
“흔히 호텔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각진 이미지를 생각하잖아요. 이번 동아리 경진대
회에서 미래의 호텔리어인 저희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좀 더 부드럽고 친숙한 호텔
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친절하고 정중한 프로의 미소를 가진 호텔리어가
저희가 그리는 호텔리어의 궁극적인 상이죠.”
멋진 호텔에서 정중한 인사와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할 날을 기다리며 ‘호텔리
어’ 회원들은 오늘도 호텔로비가 아닌 빈 강의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4-10-06 대전플러스
서현경기자]